어서 오세요, 인간 동지.

여기서 시작하세요.

아마 계속되지 않을 여행 관련 포스트.

공개 날짜:

일단, 이 블로그는 은퇴 예정이니까. (데일리에서 위클리조차도 아닌 빈도수로 변화할 것이기 때문에 편의상 ‘은퇴’라고 부른다. 하지만 은퇴한다고 죽는 건 아니듯, 이 블로그도 죽는 건 아니야…)

마침 편리하게도, 영어 블로그도 조만간 은퇴 확률이 매우 높다. 즉, 그쪽에도 포스트가 계속해서 쌓이진 않을 거란 뜻! 그리하여, 이 태그를 타고 가면 여행 사진들을 볼 수 있다: https://blog.ithakaonmymind.com/tag/travel/


그래, 이 블로그는 확실히 은퇴 예정. 영어 블로그도 아마 은퇴 예정.

그냥, 너무 애매한 거라… 나는 요즘 대부분의 시간을 명상에 보낸다. 명상이 너무 재밌다. 명상 말고 달리 별로 하고 싶은 게 없다. 명상을 잘 하고 나면, 뭔가 하고 싶은 게 떠오르는데, 대개 그때 다른 일을 한다. 그러면 또 그 일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긴 한다. 그러다 또 명상이 하고 싶다. 나한테 이렇게 관심갖는 게 너무 재밌다. 여지껏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. 게다가 신기한 것이, 명상을 하면서 놀랍도록 마음이 풍족해져서 그런지 (절댓값은 모르겠고, 예전에 비해 천 배, 만 배) 시간이 부족하질 않다. 잠도 엄청 잔다. 근데도 예전만큼 일 한다. 별 차이가 없다. 아마 스트레스받을 시간에 명상을 해서 그런 것 같다. 옛날에도 시간이 부족한 게 아니었다. 시간 부족하다고 여기는 시간 때문에 시간이 부족했던 측면이 크다, 내 경우에는.

아무튼, 명상 얘기 말고 논픽션적으로 할 얘기가 별로 없는데, 심지어 하는 건 좋다만, 사생활 보호를 하려면 90%를 덜어내야 할 판이다. 그래서 블로그에 뭘 써야 할지… 정말 쓸 얘기가 없고, 만약 쓴다면 픽션이 될 텐데, 실존 인물인 내가 명백히 ‘내가 씁니다’라고 하는 블로그에다가 픽션을 마구 섞었다간, 대체 뭐가 뭔지 모두가 헷갈려 할 것이다. 그러니 픽션을 쓸 거면 그냥 책으로 낼 테고, 논픽션적으로는 아임 드리밍이랑 Sponge를 쓰면 되는 것.

음. 그런데 명상 일기에 쓰는 양이 꽤 된다. 포틀랜드에서 산 4권의 A6노트를 5월 중순부터 8월 중순, 3달 만에 다 쓸 것 같다. 나중에 반픽션, 반논픽션 같은 스타일의 이야기를 써보면 어떨까 싶다, 이거에 기반해서. 그런데 그조차도 아마 ‘픽션’을 달고 책으로 낼 것 같다. 그것도 ‘퓨어 픽션’으로. 그러면 ‘믿을 수 없다’고 여겨지는 것들도 믿게 되니까.

그러하다. 어느새 7월 말이다. 블로그 은퇴가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…!